홈 얼론

비가 이른 저녁 무렵 어느 시점에 그쳤고, 거실 창문 유리에는 물줄기 자국이 남아 흐릿했다. 발렌티나는 안락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핸드폰 메시지를 게으르게 스크롤하고 있었는데, 초인종의 부드러운 소리가 그녀의 시선을 화면에서 떼어놓았다.

카밀라가 연한 금색 포장지로 싸인 중간 크기의 상자를 들고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뺨은 바람에 상기되어 있었고, 머리는 약간 헝클어져 있었으며, 눈부신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발렌티나는 그녀가 이렇게 웃거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생일 거의 다 왔네," 카밀라가 말하며 들어...